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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디 - 라 트라비아타 Giuseppe Verdi - La Traviata

▣ 베르디 - 라 트라비아타 Giuseppe Verdi - La Traviata


알렉상드르 뒤마의 동명 소설 『춘희』의 실제 모델이었던 알퐁신 뒤플레시는 1847년에 죽었다. 베르디는 그녀의 이야기를 오페라로 만들면서 주제를 현대적으로 다루고 싶었기 때문에 오페라의 등장인물에게 현대적인 의상을 입힐 생각이었다. 그러나 베네치아 당국의 검열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 동거 중인 커플의 이야기를 보면서 불편해 할 관중들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게다가 여자는 전직 매춘부였다).


오페라의 제목처럼 ‘타락한 여자’인 비올레타는 귀족인 알프레도 제르몽과의 관계를 끝낸다. 그의 아버지가 찾아와 두 사람의 관계가 가문의 수치라고 했기 때문이다. 마침내 두 연인은 다시 합치지만 비올레타는 가장 낭만주의적인 병인 결핵으로 목숨을 잃는다. 초연될 당시에는 18세기 초의 의상을 사용했는데, 당시와 동떨어진 의상 덕분에 전체적으로 더 흥미로웠다. 그러나 오페라는 완전한 실패였고 한참 뒤에 다시 무대에 올려졌다. 훗날 두 번째 아내가 된 가수 주제피나 스트레포니와 동거 중이었던 베르디는 이 주제에 심하게 감정 이입을 했던 것 같다. 그는 가장 복합적인 성격을 지닌 캐릭터의 하나인 비올레타를 위해 너무나 가슴에 사무치는 곡들을 썼다.


마리아 칼라스는 아마 음반 역사상 비올레타에 가장 잘 어울리는 가수일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비올레타로 나오는 음반을 들어 보면 형편없는 녹음 기술이나 그녀에게 못 미치는 평범한 상대역들 때문에 그 찬란함이 빛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 게다가 잔인하게도 그녀가 부른 부분이 잘려 나간 적도 있었다. 리카르도 무티의 전곡 녹음에서 레나타 스코토는 비올레타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뛰어난 성악가인 알프레도 크라우스와 제르몽 역의 레나토 브루손의 연주도 일품이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라 트라비아타 [La traviata]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클래식 1001, 2009. 6. 1., 마로니에북스)